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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석 피디. 본인 제공
“왜 지금, 다시 신해철이냐고요? 저는 오히려 비상계엄 등 이 격변의 시대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신해철이었어요. 이 사태를 보고 ‘저 사람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가 늘 궁금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넥스트유나이티드의 고민석 피디(PD)는 2001년 신해철의 심야 라디오 방송 ‘고스트스테이션’을 처음 연출했던 장본인이다. 방송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방송사와 플랫폼을 옮겨가며 2012년까지 11년간 이어졌다. 오는 14일, 13년 만에 돌아오는 새 프로젝트 ‘고스트스테이션: 더 넥스트’의 연출을 고 피디가 다시 맡은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에 가깝다. 관련 내용 릴플레이신천지 그는 에이아이(AI) 기술로 복원한 신해철의 목소리에 대해 “부활이 아닌 복원, 또한 계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한장의 사진에서 비롯됐다. 언론에 가장 많이 쓰이는 턱시도를 입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촬영한 강영호 작가는 유족과 함께 에이아이 목소리 연구를 진행해왔다. 구현된 목소리를 프로그램으로 풀어낼 연출자를 야마토플레이장 찾다가 강 작가가 고 피디를 선택한 것이다. 고 피디는 “유족 쪽에서 ‘방송을 처음 만든 피디가 맡으면 의미가 있겠다’고 해서 만나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연출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신해철. 한겨레 자료사진
릴플레이오션파라다이스 개발은 3년간 이뤄졌다. 여러 상용 프로그램을 섞어 쓰며 최적의 결과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고 피디는 “목소리만큼 주관적인 게 없다. 한 사람의 실제 목소리가 있는데도 각자가 기억하는 톤과 질감이 다르다”며 “여러 앱을 조합하면서 ‘아, 이 정도면 우리가 합의할 수 있겠다’는 지점을 찾아가는 게 가장 힘든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제작진 관련 내용 무상릴플레이 은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는 대화형 ‘에이아이 신해철’을 사용하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다만 방송은 즉석 대화가 아니라 사람이 최종 검증한 대본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주제를 정하는 단계부터 에이아이와 같이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제가 계절이나 큰 방향을 던지면, 에이아이가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그중 ‘정말 신해철답다’ 싶은 걸 골라 스크립트를 만듭니다. 그걸 작가 바다신릴플레이 한분과 함께 논리·정서적으로 문제없는지 다시 다듬어요.”
‘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 방송 이미지. 넥스트유나이티드 제공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문장은 매회 방송 첫머리에 등장한다. “나는 신해철이 아니다. 나는 그가 남긴 질문과 생각들이 지금을 사는 방식이다”라는 내용이다. 고 피디는 “신해철이라는 물리적 존재는 사라졌지만, 그의 소리와 디제이(DJ)로서의 영혼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세계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그를 ‘소환’해 대화를 이어간다는 설정과 동시에 고인이 아니라는 걸 밝히는 윤리적 장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에이아이를 거쳐 고인을 다시 호출하는 데 대한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관련 기사와 방송에 “고인은 고인으로 남겨두는 게 낫지 않느냐”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고 피디는 “저도 그런 의견에 공감한다”며 “그래서 유족의 동의와 참여가 가장 중요했다”고 했다.
고 피디가 기억하는 라디오 시절의 신해철은 “언어적으로 탁월한 디제이”다. 그는 “평생 피디를 하면서 선곡권을 안 가진 유일한 프로그램이 ‘고스트스테이션’이었다”며 “매일이 특집 방송 같았고, 오늘 방송이 어디로 갈지 저도 몰랐다.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머리 회전이 엄청난 사람이거나, 정말 많이 읽고 생각한 사람뿐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 로고. 넥스트유나이티드 제공
‘고스트스테이션: 더 넥스트’ 시즌1은 1년을 목표로 한다. 회당 20분 안팎 분량으로, 한달에 3번 정도 유튜브 채널 ‘에이아이. 고스트스테이션’(ai.ghoststation)에 올리는 방식이다. 내년 5월까지를 일종의 베타 버전으로 보고, 이후 한차례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첫 시즌의 큰 축은 두가지다. 신해철이라면 지금 이 이슈를 어떻게 생각했을까란 주제와, 인디 음악인 소개다. 생전에 신해철이 방송을 거쳐 새로운 음악인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듯이 “한달에 한번 이상은 인디 음악인을 깊이 있게 조명”하려 한다. 사회적 이슈를 다룰 땐 “정치 현안을 직접 거론하는 강한 수위의 발언보다, 인권과 시민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신해철다운’ 시선을 담을” 예정이다.
14일 첫 방송도 현재 가요계에서 꽤 뜨거운 논쟁거리를 다룰 예정이다. 그는 “민감한 주제인데 균형감을 잘 갖추며 준비했다”며 “누구나 들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정국 기자 [email protected]
“왜 지금, 다시 신해철이냐고요? 저는 오히려 비상계엄 등 이 격변의 시대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신해철이었어요. 이 사태를 보고 ‘저 사람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가 늘 궁금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넥스트유나이티드의 고민석 피디(PD)는 2001년 신해철의 심야 라디오 방송 ‘고스트스테이션’을 처음 연출했던 장본인이다. 방송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방송사와 플랫폼을 옮겨가며 2012년까지 11년간 이어졌다. 오는 14일, 13년 만에 돌아오는 새 프로젝트 ‘고스트스테이션: 더 넥스트’의 연출을 고 피디가 다시 맡은 것도 우연이 아닌 필연에 가깝다. 관련 내용 릴플레이신천지 그는 에이아이(AI) 기술로 복원한 신해철의 목소리에 대해 “부활이 아닌 복원, 또한 계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은 한장의 사진에서 비롯됐다. 언론에 가장 많이 쓰이는 턱시도를 입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촬영한 강영호 작가는 유족과 함께 에이아이 목소리 연구를 진행해왔다. 구현된 목소리를 프로그램으로 풀어낼 연출자를 야마토플레이장 찾다가 강 작가가 고 피디를 선택한 것이다. 고 피디는 “유족 쪽에서 ‘방송을 처음 만든 피디가 맡으면 의미가 있겠다’고 해서 만나보게 됐고, 자연스럽게 연출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신해철.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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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 방송 이미지. 넥스트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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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스테이션: 더 넥스트’ 로고. 넥스트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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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첫 방송도 현재 가요계에서 꽤 뜨거운 논쟁거리를 다룰 예정이다. 그는 “민감한 주제인데 균형감을 잘 갖추며 준비했다”며 “누구나 들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정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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