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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5-12-11 13:16 조회 1,142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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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들과의 관계, 그들의 삶과 죽음에 관한 긴 이야기를 하나 쓰고 싶구나.’
소설가 황석영은 수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전북 익산 원불교 레지던스에서 부처의 ‘열반경’과 해월 최시형 선생의 설법을 읽으면서 동아시아 사상이 응축된 생태소설을 생각했다. 당시 지구촌을 강타한 팬데믹을 보면서 인간이 저지른 업보가 재앙이 돼 세상이 인간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 너희들이 살아온 문명의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이었느냐, 인간 너희들은 정말 올바르게 살고 있느냐고.
소설가 황석영이 9일 서울 중구의 관련 내용 야마토플레이 방식 한 음식점에서 열린 장편소설 ‘할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비 제공
마침 이때 군산시에서 집필관을 마련해 주면서 그는 군산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미 문정현 신부가 터를 잡고서 사용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미군기지 용지로 수용된 포구마을의 60 손오공릴플레이사례 0년 된 팽나무를 지키는 활동 중이었다. 그는 군산에 오자마자 하제마을 빈터에 찾아가 막걸리 네 병을 팽나무 뿌리에 붓고 서원했다. 팽나무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한편 쓰겠노라고.
“만년에 조용히 글을 쓰려고 했는데, 또다시 문젯거리를 만난 것이었습니다. 사용 환경운동가나 평화운동가의 시선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시선으로 릴플레이모바일용 작품을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600년 된 팽나무의 시선으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의 관계 순환과 카르마의 이전을 보여주는 작품을 쓰게 됐습니다.”
장편 ‘철도원 삼대’로 지난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이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할매’(창비)를 들고 9일 돌아왔다.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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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로서 사람이 빠진 소설을 쓰는 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힘들었다. 그런데 써나가는 중에 ‘아, 이런 글을 내가 처음 쓰는구나’ 하는 어떤 기쁨, 놀라움도 경험했다”고 소회를 말했다. 관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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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머나먼 남쪽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보낸 개똥지빠귀새의 여정에서 시작한다. 개똥지빠귀새는 시베리아에서 다시 한철을 보내고 금강 하구에서 죽음을 맞는다. 새의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뱃속에 품고 있던 팽나무 씨앗 하나는 겨울을 견디고 싹을 틔워 마을의 수호신 ‘할매’가 된다. 소설은 이 팽나무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장대한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조선시대 경신대기근의 비극과 천주교 순교의 역사, 우금치에서 스러진 동학농민군, 새만금 갯벌과 미군기지 반대 운동까지…. 600년의 세월을 겪어온 팽나무 할매의 깊고 묵묵한 시선을 거쳐 아픈 역사와 신산한 민중의 삶을 담담히 엮어낸다.
작품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관계의 순환과 인연이다.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즈음,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자연과 인간은 서로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삶과 죽음으로 이어지고 기억되는 관계라는 진실을.
황 작가는 “이 세계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因緣), 영어로 이야기하면 릴레이션십(relationship)의 순환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만사가, 살고 죽는 것도 그러하다”며 “‘할매’의 서사는 관계의 순환과 카르마의 이전(移轉)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연 세계, 사람이 아닌 세계에 대한 얘기를 쓰면서 깊은 감흥을 느꼈다. 앞으로도 여기서 더 확장된 소설을 쓰게 될 것 같다”며 “600년 된 나무가 현재 우리에게 삶과 죽음 또는 우리가 이룩해 낸 사회와 문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또 “강대국의 패권으로부터 벗어나 자주적인 문화 예술을 일으켜 세워보려는 작가들과 연대하면서 새 흐름을 만들어보려 한다”며 1980년대 명맥이 끊긴 ‘로터스(Lotus)상’을 부활시키려는 계획도 공개했다. 로터스상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자유와 저항, 인권 신장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되는 국제 문학상으로 제3세계 노벨문학상으로 불렸다.
김용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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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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